동아시아의 탄생



 동양 개념의 변천은 일본 메이지 유신 이후 서양의 오리엔트(중・근동)의 번역어로 ‘동양’을 사용한 것에서 유래됩니다. 서양에 대립되는 개념으로 아시아 전체를 의미합니다. (중국・한국・베트남 등에 전파)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동양’은 중국의 확장형태, 즉 ‘동양’=‘중국’이라는 개념입니다. 서구 제국주의의 확대 즉, ‘아시아적 정체성론’[중국역사에 대한 평가는 랑케의 ‘영원한 정지(eternal standstill)’, 헤겔의 ‘비역사적 역사(unhistorical history)’를 참고하면 됩니다.] 동양은 ‘서양에게 식민지화된 아시아 국가들’을 의미합니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까지는 ‘탈아론‘과 ’연대론‘의 다툼이었습니다. ‘탈아론‘이란 ‘탈아입구’의 줄임말입니다. 근대 일본의 목적지를 서양에서 찾았습니다. 동양은 낙후되고 미개하고 야만적인 것과 달리 서양과 일본은 부국강병, 선진 문명으로 대표되었습니다.[이러한 인식위에 일본 동경제국대학에서는 동양사(지나사)와 서양사와 국사(일본사)를 구분하여 국사를 동양사에서 제외했습니다.] 그러나 삼국간섭(1895)과 워싱턴체제(1921) 때문에 한계에 봉착합니다. ‘연대론’은 서구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한 동양인들의 연대론 제기한 것입니다. 러시아와 일본의 전쟁 이후 아시아의 맹주로 자처한 일본 중심의 ‘연대론‘이었습니다. 1930년대 ’미키 키요시’가 주장한 ‘동아협동체론‘은 세계대공황이후 유럽중심사관에서 벗어나 동아시아의 독자적인 역사 창조가 필요하여 이를 위한 동양의 통일을 요구, 그 첫걸음이 곧 중일전쟁이었습니다. 일본에 의한 동양의 통일은 ‘세계사적 사명’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리하여 1941년 대동아회의를 개최했고 대동아공영권을 발표했습니다. ‘동양’은 ‘서양’의 억압받는 식민지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진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양연대론 유행이었습니다. 즉 위장된 제국주의였습니다.


 동아시아 담론의 흥기는 동아시아 담론에서 비롯됩니다. 지리적 근접성, 공통된 문화 전통(동아시아 문화권)을 배경으로, 미국과 유럽으로부터의 상대적 자율성 획득을 위한 지역적 협력의 필요성에 따라 동아시아 여러 국가끼리의 정치・경제・외교・안보・문화 등의 긴밀한 협력을 구축하기 위한 일련의 논의가 바로 동아시아 담론입니다. 궁극적으로 동아시아 공동체를 꾀했습니다. 흥기의 배경으로는 70년대 이후 유럽아메리카의 쇠퇴(경제침체와 포스트모더니즘), 동아시아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이 곧 서구적 가치에 대한 회의와 대안 모색이 되었습니다. 유교자본주의론・아시아적 가치도 주장하였습니다.(유교적 가치가 아시아 국가의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었다는 주장입니다. 즉 높은 교육열, 개인보다 공동체 우선, 상명하복에 기초한 일사불란한 조직 운영, 근면・성실 등등이 대표적인 근거였습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발생한 아시아 경제위기에 대한 진단에서는 유교적 가치가 경제 발전에 한계로 작용한다는 주장이 유행했습니다. 즉 높은 교육열로 인한 지나친 사교육비(경제적 재투자 미비), 공동체 우선의 개인의 창조성 억압, 친인척 우선의 재벌 체제 등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80년대에는 일본에서 경제발전 지역단위로 ‘동아시아 경제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90년대에는 유럽연합이 출범하였고 북미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아시아 금융 위기와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 속에서 경제공동체 논의가 활발하였습니다. 한국 역시 80년대 후반에 도입하여 90년대 후반부터 유행이었습니다. 동아시아 경제협력의 실현체로서는 ‘베세토 계획’이 있습니다. 동아시아 협력과 통합의 근거로서의 동아시아 문화권을 보겠습니다. ‘상상의 공동체’는 과거 동질적이었던 동아시아 문화를 추적하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공통요소로는 한자, 유교, 불교, 율령체제가 있습니다. 역사학계에서도 동아시아(지역적 세계사) 속에서 자국사의 재조명이  유행이었습니다. 국가사를 나타내거나 민족사 극복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동아시아 개념의 한계를 조사하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베트남, 몽골, 티벳 등을 안에 포함시킬지 말지의 범위 문제가 있습니다. 또 압도적인 중국 문명과 폐쇄적인 주변 국가 사이에서 과연 얼마나 긴밀한 교류가 있었는지 의문점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근대화 시기 경험했던 서구화로 인한 전통 문화에 대한 단절도 있습니다. 자국중심주의도 만연하게 나타났습니다. 역사나 영토 분쟁 그리고 중국과 티베트와 위구르 문제, 한국과북한 문제, 일본과 제국주의의 기억과 같이 국가간의 분쟁도 잦아졌습니다. 공동체 모델로서의 EU의 분열상(그리스 통화 위기, 영국 탈퇴, 프・독의 경쟁)도 역시 하나의 표본이었습니다. 환태평양 시대와 세계사적 중심으로서의 관점에서 아시아의 선진국은 한중일 3국이며 아시아의 발전은 3국이 리드해야만 한다는 오만함도 지적당했습니다. 대동아공영권과의 차이가 무엇인지 구분하기 힘든 21세기형 동아시아 제국주의의 시작으로 비아냥을 받기도 헀습니다. 


 오만한 동아시아와 세계사적 성찰입니다. 서아시아는 찬란한 이슬람 문명을 대표로 말할 수 있습니다. 동양사와 서양사 중심 사관의 최대 피해자입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과 헬레니즘 문화 그리고 유럽의 르네상스와 과학 혁명의 배경이 된 지역입니다. 중국과의 교류도 활발하여 중국에서 물품과 과학기술을 수입하고 독자적인 과학기술과 예술을 수출하였습니다. 중앙아시아는 유목사회 그리고 동양과 서양 문화 교류의 주인공입니다. 기원전6세기부터 3세기까지 활약한 최초의 기마유목민족으로 철기문화를 전파한 스키타이와 중국과 한국 등에 끊임없는 위협을 가한 흉노, 선비, 돌궐, 몽골, 여진, 위구르 등의 나라가 있습니다. 진정한 세계 제국인 예케 몽골 울루스 역시 중앙아시아입니다. 덧붙여 설명하자면 흉노는 유럽의 훈족이고 돌궐은 셀주크오스만 투르크, 여진은 청제국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인도는 인더스 문명의 기원지입니다. 힌두교 불교 역시 인도에서 탄생했습니다. 수학 인류 최고의 보편어인 수학 역시 전세계에 유행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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